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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치앙마이 진짜 여행, 카페 말고 시장을 가야 하는 이유

by mynews15118 2025. 6. 22.

치앙마이 진짜 여행, 카페 말고 시장을 가야 하는 이유

예쁜 카페만 보고 돌아온다면 치앙마이를 놓치는 겁니다


태국 북부의 도시 치앙마이는 이제 더 이상 ‘조용한 도시’가 아닙니다. 감성 카페, 요가 리트릿, 한 달 살기로 유명해지며 젊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지만, 진짜 치앙마이의 매력을 느끼려면 현지의 일상이 녹아 있는 재래시장과 골목을 직접 걷는 여행이 필요합니다. 카페에 앉아 예쁜 커피잔을 찍는 것도 좋지만, 시장에서 전통 간식을 사고, 이름 모를 과일을 맛보고, 로컬 음식을 먹으며 흘러가는 하루는 훨씬 더 깊은 여행의 감정과 기억을 남겨줍니다. 이 글에서는 예쁜 인스타그램보다 더 진짜 치앙마이를 보여주는 시장 탐방 루트, 먹거리, 분위기, 현지인과의 소소한 만남까지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시장, '왓켓 시장'

치앙마이 시내 동쪽, 핑 강 근처에 위치한 왓켓(Wat Ket) 시장
관광지보다는 주민 중심의 재래시장입니다.
새벽부터 시작해 오전 9~10시까지 가장 활기를 띠며
현지인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관광객을 위한 쇼’가 없다는 것.
그냥 사람들이 평소처럼 장을 보고, 반찬을 고르고,
바쁘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그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특히 찹쌀밥에 구운 바나나를 얹은 전통 간식은
현지 아줌마들이 줄을 서는 인기 메뉴인데,
20밧(약 800원) 면 든든한 간식 한 끼가 해결됩니다.
맛도 맛이지만, 아침의 시장 풍경은
치앙마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여유롭고 따뜻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 됩니다.

치앙마이-로컬시장
<치앙마이 왓캣시장>


나이트바자보다 덜 알려진 '깟쑤언깨우 로컬시장'

보통 관광객은 치앙마이 나이트바자(Chiang Mai Night Bazaar)로 향하지만,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깟쑤언깨우 로컬시장(ตลาดสันเกี๊ยว)**을 추천합니다.
현지인들이 퇴근 후 장을 보거나 간식을 사러 들르는 이곳은
관광지 특유의 번잡함은 없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구역 주요 품목

입구 튀김 간식, 코코넛 아이스크림, 신선한 주스
중앙 천연비누, 허브오일, 수제 캔들, 마사지샵
내부 각종 카레 반찬, 찹쌀밥, 말린 향신료, 허브

특히 허브로 만든 마사지밤이나 손수건,
로컬 수공예 아이템은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흥정 없이 살 수 있는 정직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로컬 음식은 시장에서 먹어야 진짜입니다

치앙마이의 전통 음식들은 현지식당보다도
시장 안 노점에서 먹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선한 재료, 빠른 회전율,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하기 때문이죠.

음식명 설명

카오쏘이 북부식 커리국수. 고소하고 부드러운 코코넛 국물에 바삭한 국수가 토핑
싸이우아 향신료로 간한 돼지고기 소시지. 쫄깃한 식감과 중독성 있는 매운맛
찹쌀밥 + 라프무(Larb Moo) 잘게 다진 돼지고기 샐러드와 찹쌀밥의 조합. 맥주가 절로 생각남

시장에서 먹는 카오 쏘이는 국물이 훨씬 진하고
면의 탄력도 좋아 '아, 이건 진짜다'라는 감탄이 나옵니다.
싸이 우아는 첫 입은 낯설지만, 자꾸 손이 가는 마성의 맛입니다.
고추, 라임, 허브를 얹어 싸 먹으면 어느새 입안은 태국 그 자체가 됩니다.


새벽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똔람야이 시장'

똔람야이(Ton Lam Yai) 시장
치앙마이 시내 중심부에서 운영되는 꽃시장입니다.
새벽 4시부터 활기를 띠며, 수많은 생화와 향신료, 과일이
트럭 위에서 쏟아지고 가판대로 옮겨지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여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그 새벽 공기와 꽃향, 조용한 차 소리, 그리고 바쁜 사람들의 손길
묘하게도 치앙마이의 분위기와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
관광객은 거의 없고,
사진 찍는 이들도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르는 공간이죠.

시장 옆에 있는 ‘Tonlamyai Brew’라는 작은 카페에서
따뜻한 라테를 마시며 일출을 맞이하는 경험은
어느 고급 리조트보다 진한 감동을 줍니다.


카페보다 시장이 주는 것들

감성 카페는 물론 인스타그램에도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시장은, 감성 대신 '기억'을 줍니다.
그 도시의 리듬, 사람들의 말투, 상인들의 눈빛,
익숙하지 않은 재료에서 오는 낯선 호기심까지.

치앙마이를 여행지로 기억할 것인가,
삶의 온기가 있는 도시로 기억할 것인가는
당신이 시장을 거닐었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진은 곧 잊히지만,
시장 냄새는 오래갑니다.